지역주민들이 거닐 수 있는 수평적 코어의 제안
" Loose control of community cores "
‘행정복지센터’는 ‘동사무소’의 개편을 계기로, 주민들의 민원, 복지, 교육, 체력단련 등의 행정복지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동시다발적으로 작동하는 특성이 있지만, 많은 행정복지센터의 공간구성은 근린생활시설과 특별한 차이점을 가지지 않는다. 메인로비와 엘리베이터가 반기는 공간의 첫 만남에서, 운영주체가 다른 각각의 방으로 안내하는 공간구성은 대부분의 행정복지센터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장면이다.
나는 한적하게 거닐 수 있는 행정복지센터를 지역주민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었다. 언제든지 찾아와서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 있기를 바랬고, 멍하니 멈추어 머무를 수 있는 여유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야외데크에 올라서면 지척인듯 자리하고 있는 이천항등대 와 학리항동등대가 한눈에 담기기를 바랬다.
처음 만난 SITE는 전면의 도로와 면하는 길이가 짧고, 배면의 동해남부선 철도와 접하는 길이가 긴 이형적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접근성이 매우 불리한 SITE의 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건축적 장치를 고민했고, 느슨한 통제가 가능한 community core를 구상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합리적 이유가 더해져 지역주민들이 거닐 수 있는 수평적 코어를 실현시킬 수 있었다.
대나무숲을 가지는 느슨한 전이공간과 카페라는 프로그램이 지역주민들을 먼저 반겨주기를 의도하였고, 유선형 정원을 마주하는 민원실은 정돈되고 아늑한 분위기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대지가 가지고 있는 120도 사선의 중심에 주요 공용공간을 배치하고, 거닐 수 있는 수평적 코어인 외부계단이 모든 층을 적정하게 이어줄 수 있게 구성하였다. 대지의 꺾인 각도에 따라 다양한 뷰를 가지는 모든 층의 야외데크가 일광읍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편안한 장소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