程度家
땅을 마주한 이후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너무나도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코로나팬더믹 부터 레미콘 파동 등 많은 일을 겪어가며 우여곡절 끝에 준공이 났다. 근처를 오가다 잠시 들러 건축주가 살아가시는 삶의 공간을 마주하고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공간이 땀흘린 사람 모두를 닮아 있구나” 반듯한 공간이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이 집은 정도(程度)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우물 정(井)
상형문자인 우물 정(井)자를 닮은 주인세대의 중정은, 훗날 주변에 너도나도 큰 건물들이 들어서더라도, 하늘을 한 모금 마시는 변함없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산들거리는 대나무와 단풍나무, 향기로운 허브가 현관문을 열면 주인을 반겨주길 의도하였다.  

Passive system
주인세대 다락 공간은 수납공간과 더불어 바람길을 계획하였다. 여름에는 집안 곳곳에 맞통풍이 칠 수 있는 시원한 공간을 위해 개구부를 조직하였다. 겨울에는 다락창만 닫아두면 따뜻한 공기를 가두어 두어 난방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상가와 임대세대(3가구)
1층 전체는 분할이 가능한 근린생활시설로 계획하였다. 복층형 1세대는 소가족에게 알맞은 쾌적한 공간(방2,화장실2)이 컨셉이며, 단층형 2세대는 LDK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공간구조와 더불어 요즘 아파트에서 사라져가는 베란다 공간을 전면에 배치하였다.

레벨을 활용한 지하주차장
대지가 자리한 코너의 전면은 상대적으로 높은 레벨을 가지고 있었다. 배면의 낮은 레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최소한의 주차램프로 지하주차장을 계획하였다. 지하주차장과 엘리베이터는 건축물의 가치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2024.11. dronography